누가 보면 내가 배달까지 하냐 하겠지만
솔직히 말할게요. 예전 같았으면 “배달? 그걸 내가 왜 해?” 이랬을지도 몰라요. 근데 살다 보면 자존심보다 현실이 더 무거운 순간들이 오더라고요. 수입이 불안정해지기 시작하고, 블로그 수익이 들쑥날쑥해지니까 점점 초조해졌어요. 나이도 있으니까 어디 알바하러 나가기도 애매하고.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쿠팡이츠 도보 배달 얘기를 접하게 됐어요. 자전거나 오토바이 없어도 걷기만 하면 된다는 말에 확 꽂혔죠. 운동도 할 겸 돈도 벌 수 있으면 이거야말로 딱이잖아요. 그렇게 저는 도보 배달러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첫 수익 정산일, 그리고 통장에 찍힌 돈을 보고 든 생각
처음 일주일 동안은 “얼마나 되겠어” 하면서도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뛰었어요. 하루에 두 시간 정도, 점심 타임 위주로 콜을 받았고요. 초반엔 동선도 엉망이고, 앱 알람 놓쳐서 취소된 적도 있었어요. 그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일단 한 주는 채웠죠.
그리고 첫 정산일, 수요일이었어요. 쿠팡이츠는 매주 월요일~일요일까지의 수익을 그다음 주 수요일에 정산해줘요. 그것도 자동 입금이라서 아무것도 안 해도 통장에 돈이 딱 찍혀요. 저는 처음 정산받은 금액이 63,700원이었어요. 하루 2시간, 주 5일 했던 결과예요.
통장에 찍힌 금액 보면서 희한하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큰돈은 아니지만, 순수하게 내 두 다리로 움직여서 번 돈이라 그런가 봐요. 블로그 수익처럼 뭔가 숫자만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땀 흘린 만큼의 대가가 돌아온 느낌이랄까. 그날 기분은 지금도 못 잊어요.
쿠팡이츠 도보 수익 구조, 이렇게 되어 있어요
이건 직접 해보면서 정리한 건데, 쿠팡이츠 도보 배달 수익은 건당 단가+프로모션으로 구성돼 있어요.
기본 수익: 건당 3,000원~4,000원대
콜 하나당 받는 기본 금액은 3,000원대 초반부터 4,000원 중반까지 왔다 갔다 해요. 거리에 따라 조금씩 다르고요. 아주 가까운 거리면 3,100원 정도, 거리가 조금 되면 3,800~4,000원도 가요. 저는 평균적으로 건당 3,600원 정도 찍히는 것 같아요.
프로모션 수익: 추가로 주는 보너스
가끔씩 ‘몇 건 이상 달성 시 추가 지급’ 이런 식의 프로모션이 뜨는데, 이게 생각보다 짭짤해요. 예를 들어 ‘오늘 6건 완료하면 3,000원 추가 지급’ 이런 거요. 저는 이걸 노리고 짧고 쉬운 콜을 위주로 연속해서 뛰는 전략을 쓰기도 했어요.
팁: 따로 없어요
쿠팡이츠 도보 배달은 배달팁이나 고객 리뷰, 별점이 없어요. 오롯이 시스템에 따라 정해진 금액만 들어오는 구조라, 불필요한 감정 소모가 없다는 게 장점이에요.
한 달 동안 수익 정리, 리얼하게 보여줄게요
제가 3월 한 달 동안 꾸준히 도보 배달을 했어요. 하루 평균 2시간씩, 주 4~5일 정도 돌았고요. 수익은 이렇게 나왔어요.
1주차 | 약 10시간 | 16건 | 63,700원 |
2주차 | 약 12시간 | 21건 | 79,800원 |
3주차 | 약 9시간 | 14건 | 56,400원 |
4주차 | 약 13시간 | 22건 | 82,100원 |
한 달 총합은 282,000원, 총 활동시간은 약 44시간 정도였어요. 그러니까 시간당 평균 수익은 약 6,400원 정도 나왔네요. 대단한 건 아니지만, 운동도 되고, 내 시간 조절해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충분히 만족했어요.
수익 올리고 싶다면? 제가 해본 방법은 이래요
처음엔 무작정 걷기만 했는데, 하다 보니까 요령이 생기더라고요. 수익을 조금이라도 더 올리고 싶다면 이런 것들 기억해두시면 좋아요.
1. 위치 선정이 가장 중요함
콜이 많이 터지는 장소에 있어야 콜이 끊기지 않아요. 저는 점심에는 오피스 밀집지역 근처, 저녁엔 주택가+상가 중간지점을 잡았어요. 특히 브랜드 프랜차이즈 식당들 근처에 있으면 콜이 자주 울리더라고요.
2. 이동 속도보다 ‘빠른 수락’이 핵심
콜이 울리면 5초 안에 눌러야 잡혀요. 한눈 팔다 놓치면 몇 분씩 대기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요. 저는 항상 핸드폰 진동+소리 켜놓고 집중 모드로 대기했어요. 속도보단 반응 속도가 더 중요하더라고요.
3. 시간대는 무조건 점심/저녁 타임
오전 10시~11시, 오후 2시4시는 콜이 거의 없어요. 딱 11시~1시, 5시~8시 이 두 타임만 집중적으로 도는 게 훨씬 효율적이에요. 괜히 빈 시간에 돌아다니면 체력만 아까워요.
4. 체력 안배는 전략이다
처음에는 무작정 오래 뛰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면 다음 날 너무 피곤해서 못 나가요. 저는 월, 화, 목, 금만 뛰고 수, 토, 일은 휴식 또는 블로그 작업에 집중했어요. 일주일 내내 하려 하지 말고, 루틴을 만들어야 오래 갑니다.
도보 배달, 나름 괜찮은 부업이에요
이걸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배달이니까 무조건 힘들다, 수익 적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요. 해보면 생각이 좀 바뀔 거예요. 확실히 쉽지는 않지만,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다는 자유가 너무 커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직해요. 내 발로 뛴 만큼 돈이 들어오니까 눈치도 볼 필요 없고, 오롯이 나와의 싸움이더라고요. 물론 비 올 땐 힘들고, 겨울엔 손 시리지만, 날 좋은 날에는 산책 겸 수익 버는 느낌이라 꽤 괜찮았어요.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팁
쿠팡이츠 도보 배달은 시간 관리, 위치 선정, 체력 안배만 잘하면 누구든 꾸준한 수익 낼 수 있는 현실적인 부업이에요.
한 줄 요약
수익도 수익이지만, 내 시간을 주도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게 쿠팡이츠 도보의 진짜 매력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