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은 나랑 상관없는 얘기'라 생각했던 과거
솔직히 말하면 나는 예전부터 단 걸 꽤 좋아하는 사람이었어요.
‘단거 중독’까진 아니어도, 커피 마실 땐 항상 시럽 추가,
점심 먹고 나면 무조건 디저트로 초콜릿 한 개,
밤에는 아이스크림이 있어야 하루가 마무리된다고 생각했죠.
그게 그렇게 큰 문제가 될 줄은 몰랐어요.
몸무게도 그렇게 과체중은 아니었고,
딱히 당뇨 가족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조금씩 쌓인 습관이
결국 당뇨 전단계라는 경고로 돌아오더라고요.
건강검진 결과를 보고 멍했어요.
공복 혈당 107.
그땐 몰랐어요. 이게 그렇게 심각한 숫자인지.
근데 간호사가 "당뇨 전단계에 가까우시네요. 식습관 조절하셔야 해요"라고 말했을 때,
정말 '아차' 싶더라고요.
그 이후부터 내 단 것 사랑은 전면 점검 대상이 됐고,
진짜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지금도 조심하면서 살고 있어요.
오늘은 그 과정을 처음부터 솔직하게 써보려고요.
내 단맛 사랑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되돌아보면 딱히 뭔가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어릴 적부터 단 걸 싫어하지 않았고,
초등학교 때는 아예 별명이 '껌순이'였어요.
매일 사탕 물고 다니고, 엄마가 도시락에 초코파이 하나 넣어주면
그게 그렇게 좋았어요.
성인이 되고 나서는 단 거 먹는 게 '스트레스 해소'가 됐고,
육아하면서는 애들 간식 사면서 자연스럽게 같이 먹고,
일하면서는 집중 안 될 때 한입씩.
그러다 보니 하루에
- 아침: 믹스커피 1잔 (설탕 가득)
- 점심 후: 디저트 (빵이나 초콜릿)
- 오후: 에너지 부족하다며 밀크티나 단 커피
- 저녁: 가족들 간식 타임에 나도 한입
하루에 당류를 얼마나 섭취했는지
정확히는 몰라도 ‘많이’ 먹었다는 건 확실해요.
그게 매일 반복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없으면 허전한 상태가 됐어요.
처음엔 '내가 왜?' 싶었지만, 돌아보니 당연하더라
검진 결과를 받은 그날,
의사 선생님이 딱 잘라 말했어요.
“지금부터라도 단 음식 줄이세요. 지금은 조절 가능하지만, 안 그러면 진짜 당뇨로 갑니다.”
솔직히 무서웠어요.
당뇨병이 단순히 '당 수치 높은 병'인 줄 알았는데
합병증이 그렇게 무섭다는 걸 그날 처음 제대로 들었거든요.
발 저림, 시력 저하, 심하면 실명까지 올 수 있다는데
순간 정말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그래서 그날부터 하나씩 끊기 시작했죠.
내가 바꾼 첫 번째, 커피 습관
가장 먼저 바꾼 건 커피.
아침마다 마시던 믹스커피 대신
아메리카노로 바꿨어요.
처음 며칠은 너무 싱겁고, 입이 심심했어요.
입맛이 도무지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그러다 ‘스테비아’라는 천연 감미료를 알게 됐고,
한두 방울 넣기 시작했어요.
단맛은 있으면서도 혈당에 영향을 덜 준다니까
그걸로 조금씩 적응하다 보니,
이젠 아메리카노가 더 맛있어졌어요.
믹스커피 안 마시니까
오후에 졸리는 것도 좀 줄었고,
오히려 덜 무겁고 덜 피곤하더라고요.
단 간식 끊는 게 제일 힘들었다
커피야 바꾸면 그만인데
진짜 어려운 건 간식 끊기였어요.
점심 먹고 당 떨어지면
무조건 초콜릿 찾고,
저녁 먹고 입 심심하면 아이스크림 열고.
이걸 한 번에 끊는 건 불가능했어요.
그래서 대체 식품부터 시작했어요.
- 초콜릿 대신 카카오 85% 다크초콜릿
- 아이스크림 대신 플레인 요거트에 견과류 추가
- 빵 대신 삶은 고구마
- 쥬스 대신 토마토즙이나 블랙커런트 물
물론 완벽한 건 아니지만,
이렇게 ‘비슷한 맛’으로 대체하다 보니
그나마 덜 괴로웠어요.
이걸 두 달 정도 유지했더니
정말 놀랍게도
간식 생각이 점점 줄더라고요.
3개월 후, 다시 받은 혈당 결과
노력한 보람은 있었어요.
처음 공복 혈당 107이던 수치가
3개월 뒤엔 96으로 내려갔어요.
정상 범위 딱 안에 들어온 거죠.
의사 선생님도 “이 정도면 잘 조절하신 거예요. 계속 유지하시면 됩니다.”라고 말해줬고,
그 순간 진짜 안도의 한숨이 나왔어요.
중간에 유혹도 많았어요.
지인들 모임, 가족 외식, 명절 때…
달콤한 디저트랑 케이크가 눈앞에 펼쳐졌지만
그럴 땐 한두 입만 먹고
대신 저녁 운동 30분 더 했어요.
지금은 어떻게 지내냐고요?
지금은 '단 것 아예 안 먹는다' 수준까진 아니에요.
근데 확실히 줄였어요.
이젠 초콜릿 한 조각 먹어도 "우와 너무 달다" 이런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예요.
그리고 당이 떨어질 땐
바로 단 걸 먹는 대신
물 마시고, 과일 조금 먹고, 고구마 한입 이렇게 해결해요.
무엇보다 지금은
“내가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게 제일 커요.
독자에게 전하는 팁
혹시 단 거 많이 드시는 분이라면,
꼭 한 번 ‘하루 당 섭취량’ 체크해보세요.
진짜 깜짝 놀라실 거예요.
그리고 당장 끊기 어렵다면
비슷한 대체식품으로 바꾸는 연습부터 해보세요.
입맛은 결국 길들여지는 거더라고요.
💡 한 줄 요약
“단 것, 하루 한 입은 괜찮지만… 매일 습관이 되면 그게 당뇨의 시작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