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다길래” 시작했던 오메가3
누가 오메가3가 나쁘다고 하겠어요.
TV에서도 하루가 멀다 하고 오메가3의 효능을 이야기하고,
혈관 건강,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심지어 뇌 건강까지 챙겨준다고 하니까
저도 솔직히 반쯤은 세뇌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이건 먹어야지’ 싶어서
인터넷에서 후기가 제일 좋은 제품을 골라서
1,000mg짜리 고함량 오메가3를 샀어요.
하루에 한 알씩, 아무 생각 없이 2주 넘게 먹었죠.
근데 그게 제 몸에 그렇게 큰 문제가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건강을 챙기려고 한 일이 오히려 독이 된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거든요.
처음엔 너무 사소한 변화였어요
처음 일주일은 괜찮았어요.
심지어 기분 탓인지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도 있었어요.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한 일들이 하나둘 생기더라구요.
피부에 멍이 쉽게 들기 시작했어요.
책상 모서리에 살짝 스친 것 같은데 다음날 멍이 시퍼렇게 올라오고,
팔꿈치 눌린 부분도 그냥 멍처럼 퍼지더라구요.
처음엔 “내가 왜 이러지? 나이 때문인가?” 했는데
그게 끝이 아니었어요.
양치할 때 피가 잘 나고, 코피도 이유 없이 자주 났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오메가3 때문이라고는 전혀 생각 못 했어요.
그냥 피곤해서 그렇겠거니, 혈관이 약해졌겠거니 했죠.
근데 진짜 문제는 어느 날 작은 상처에서 피가 잘 안 멈추는 걸 보고
'이거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검색해보면서부터였어요.
오메가3가 ‘모두에게’ 좋은 건 아니었더라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메가3는 혈액을 묽게 해주는 성분이에요.
이게 혈액순환엔 좋을 수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지혈이 잘 안 될 수 있다는 뜻이더라구요.
저처럼 멍이 잘 드는 체질이나,
잇몸이 약해서 출혈이 자주 있는 사람,
심지어 약간의 지병이 있거나 혈액 응고가 느린 사람들한텐
오히려 ‘먹으면 안 되는’ 영양제였던 거예요.
그걸 저는 직접 체험하게 된 거죠.
혈관 건강을 챙긴다고 먹었는데,
몸에서 피가 잘 멈추질 않고,
작은 상처에도 멍이 오래 가는 걸 보면 진짜 불안했어요.
그때부터 확 찾아봤어요.
“오메가3 먹으면 안 되는 사람”이 누군지.
그 결과, 나 말고도 이미 그런 경험을 한 사람이 많더라구요.
오메가3 먹으면 조심해야 할 사람들
제가 직접 겪고, 의사 상담까지 받아본 뒤 정리해본 리스트예요.
1. 지혈 기능에 이상 있는 사람
혈우병이나 혈소판 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절대 금물이에요.
저는 진단받은 건 없었지만, 원래 코피가 자주 나는 편이었거든요.
이런 사람도 주의 대상이에요.
2. 출혈 위험이 높은 사람
잇몸에서 피 자주 나고, 멍 잘 들고, 상처 회복 느린 사람.
이건 제 얘기기도 하고, 실제로 오메가3가 혈소판 응집을 방해할 수 있어서
상처 치유를 늦출 수 있대요.
3. 항응고제 복용 중인 사람
아스피린, 와파린 같은 약 먹고 있는 분들은 진짜 조심해야 해요.
약 자체도 혈액을 묽게 하는 성분인데, 거기다 오메가3까지 먹으면
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요.
4. 수술 앞두고 있는 사람
수술 전후에는 절대 복용 금지.
수술 중 출혈이 많아질 수 있어서 병원에서도 대부분 1~2주 전엔 끊으라고 하더라구요.
5.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
오메가3가 지방산이다 보니 위산 분비가 자극될 수 있어서
속 쓰림, 복통 생기는 사람들도 꽤 있어요.
결국 병원에서 확인까지 받았어요
사람들이 “몸이 이상하면 병원 가라”고 말하는데,
진짜로 가보면 별 거 아닌 걸로 확인될 수도 있지만,
그게 오히려 마음을 놓게 해주더라구요.
저는 내과 가서 혈액 검사도 해보고
오메가3 섭취 얘기도 솔직하게 했더니
의사 선생님이 “혈소판 수치는 괜찮지만, 출혈 증상이 계속된다면 복용 중단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저처럼 잇몸 출혈이 자주 있는 체질은
굳이 고함량 오메가3 안 먹어도 된대요.
식단이나 다른 방식으로 충분히 조절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깔끔하게 끊었어요.
끊고 나니까 확실히 달라졌어요
오메가3를 끊은 후 일주일, 멍이 쉽게 들던 증상이 확 줄었어요.
양치할 때 피나는 빈도도 줄었고, 코피도 거의 안 나요.
이게 단순한 우연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등푸른 생선이나 들기름, 견과류로 오메가3를 식품으로 보충하고 있어요.
물론 예전처럼 고함량 섭취한 것처럼 확 체감은 안 되지만
대신 내 몸이 편안하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어요.
그게 더 오래가는 진짜 건강이더라구요.
독자에게 전하는 팁
영양제도 내 몸과 맞아야 효과가 있어요.
모두에게 좋다고 알려진 오메가3도, 나에겐 독이 될 수 있어요.
잇몸에서 피가 자주 나거나, 멍이 잘 드는 체질이라면
꼭 오메가3 복용 전에 내 몸 상태부터 체크해보세요.
건강은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리해서 챙기다 보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거,
저는 이번 경험으로 정말 제대로 배웠어요.
'나에게 맞는 건강법'이 진짜 건강법입니다.